우선 저는 예전에 건즈를 4-5년정도 재밌게 즐겼던 유저이구요,

건즈가 이번에 재오픈한다는 소식을 듣고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습니다.

우선 처음 소식을 접했을때 과연 어떻게 바뀌었을까 정말 많이 궁금했었는데요,

막상 유저분들의 얘기나 리뷰들을 보니 예전의 건즈에서 발전된 점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적잖이 실망감이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저는 가장 초창기 건즈부터 섭종할때까지 즐겨왔으며 건즈의 흥망성쇠를 지켜보았습니다.

아직 베타테스트를 거쳤을 뿐이지만 그 끝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그래서 건즈를 좋아하는 한 유저로써 운영진께 건즈 발전을 위한 제안을 두 가지 드리고 싶습니다.

1. 아시다시피 이전의 건즈가 하향세를 타다가 결국 섭종을 하게 되었던 큰 이유중 하나는

신규 유저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줄어듦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원인은 중.고수들이

초보서버를 장악하면서 그들에 상대조차 되지 못하는 신규 유저들이 쉽게 흥미를 잃기 때문입니다.

건즈에는 일반적인 FPS게임과는 달리 '텝'이라는 컨트롤이 가장 중요한 게임입니다.

흔히말하는 고수들(대체로는 올드 유저들)은 간단한 칼샷만 써도 초보를 쉽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규 유저들은 그 '칼샷'을 어디서 배울수 있나요?

이게 건즈에서 가장 큰 시스템적 문제입니다. 초보들은 텝을 배울곳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사실 이런 텝들을 게임하다 친분이 쌓이는 사람들에게 부탁부탁 하여

비밀방을 파고 배웠던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올드 유저들은 다들 그렇게 텝을 익힌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예전에는 그런 맘씨좋은 사람들 덕분에 입문하는 재미가 있었으나

요즘은 가르쳐 달라고 해도 잘 가르쳐 주지도 않죠. 초보들 양학하기도 바쁘니까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신규 유저를 위한 텝 튜토리얼을 만들어 달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컨트롤이 중요한 게임에서 튜토리얼이 없다는것만 봐도 이 게임은 신규유저를 받을 생각이

없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냥 올드유저만으로도 운영이 충분하시다면 뭐 더 할말이 없지만요...

초보서버에 텝을 막아놓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사실 아직 플레이해보질 않아서..) 신규유저를 위한

일말의 배려라도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처사긴 합니다만... 제 생각엔 언발에 오줌누는격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규 유저가 흥미를 잃을 타이밍이 그저 약간 늦춰졌을 뿐입니다.

예를들어, 초보서버에서 신나게 레너드 쏘고 다니다가 중수 서버로 넘어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거 같으세요?

역시 또 신나게 양학당하다가 접게될겁니다.

핵심은 신규유저가 중수들과 대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운영진들도 텝의 중요성과 어떤텝들이 주로 쓰이는지 아실겁니다. 건즈를 발전시키고 싶은 애착이 있으시다면

그 텝들을 신규유저들도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주세요. 텝을 배우고 혼자 익히는 과정 또한

건즈의 재미이기 때문에 이걸 간과하지 말아주세요.

2. 게임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여러가지 이벤트들을 개발해 주세요. 

예를들어,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예전에 크리스마스 전후로 크리스마스 타운이라고 해서 깜깜한 밤에

눈 쌓인 맵이 나온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HP도 막대지팡이 모양으로 생긴것을 상점에서 팔았습니다.

혹자는 이런것들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괜찮았고 색다른 느낌을 받아서

기억에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단회성이벤트라서 아쉬움이 좀 남았었습니다.)

채널에 들어가보면 아시겠지만 80%이상이 타운이나 가든맵 위주입니다.

신규맵 개발에 너무 치중하지 않으셔도 기존맵을 색다르고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일단은 이정도로 줄이겠습니다.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꽤 길어져버렸네요.

이 외에도 안타까운점들을 알고 있는 올드유저들도 건즈 발전을 위해 좋은 의견들을 피력해주시면

더 발전된 건즈가 오픈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